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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명품지갑 선물했다가 혼쭐난 사연

2010/01/12 07:00

저번주가 어머니 생신이서서...이번 생신때는 무엇을 선물해 드릴까? 생각하다고 난생 처음으로 명품지갑을 떠올렸다. 어머니 성격에 몇 십만원쯤 하는 명품지갑을 선물하면 불호령이 떨어질게 분명한데...그치만 또 자식으로서 어머니 평생에 좋은 옷, 좋은 음식...당신의 손으로 사드시는 법이 없기에 이번엔 어떻게든 좋은거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무턱대고 명품지갑을 사버렸다. 물론 주머니 사정도 있고 해서 아주 비싼명품은 아니고 뭐 흔히들 얘기하는 중급 명품 정도...(참고로 필자는 명품을 애용해보지 않아서...무엇이 좋고..나쁜지는 잘 모른다. 그저 어머니께...좋은 생일선물 해드리고 싶은 단순한 마음이었다.)



                        [아래 이미지는 필자가 선물한 명품지갑과 전혀 관계 없음~~~~~~]    
                       
                      

그러다 머리를 살살 굴려보니...어머니께 가격을 얘기하면 당장 바꿔오라고 하거나 당신이 가서 바꾸실게 뻔한일이다 보니...선의의 거짓말이라 생각하고 살짝 가격을 속이기로 마음 먹었다. 어머니 생신 당일....가족들끼리 모여...그러니까..아버지, 어머니, 누나...동생...나까지 다섯명이서 평소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오리훈제 전문점에 예약을 하고....약속시간을 되어 마주 앉았는데....음식이 나오고...케익에 촛불을 켜고...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부모님께 약주 한잔씩 올리고 나니...선물 증정식(?) 시간이 됐다. 누나는...역시 능력이 좋아서 현금으로....동생은....입으로만..선물하고..드뎌 내차례가 되었는데...


"엄마... 저번에 지갑보니까 다 떨어졌드라...그래서 내가 지갑 하나 샀어~~
싼거니까 ...부담갖지 말고...가지고 다녀..생일 축하해"



울 어머니...평소에 명품 같은것에 관심도 없고...어릴때부터 검소한 생활이 몸에 베이신 분이라...웬만한 버스정거장은 걸어다니시고...십원짜리 하나 쉽게 쓰시줄 모르는 분이다. 암무튼...그렇게 지갑을 전해드리는데....옆에 있는 누나를 신경쓰지 못했는데...(우리 누나 .사람 좋고 돈도 잘버는데...살짝 푼수끼가 돈다.)

누나 왈~~~~


"엄마...이거 진짜 비싼건데....이거 아마 30만원도 넘을걸....야...누나한테도..
이런거 하나 선물해봐라~~~~"



순간 ..............번개 같은 입놀림으로...


"엄마...그거 가짜 명품이야!! 그냥 이뻐서 산거야~~~30만원은 무슨??"


푼수떼기 누나...또 한마디 한다.


"진짜구만...보증서도 들어있잖아~~~야..이건 엄마보다 나한테 어울리겠다..ㅎㅎ"


그 순간...어머니 눈치만 살살 보고 있었다. 사실 우리 어머니...성격은 또 워낙 대쪽 같으시고 호랑이처럼 매서운 성격이어서 잘못 걸리는 날에는...아휴~~생각 만해도 오금이 저리는 상황이다. 어머니...슬슬 입을 여신다. 우리 어머니 18번이 뭐냐하면...내가 너희들 그렇게 키웠냐? 이다. 일단 18번 한번 날려주시고~~ '오우~~오늘 죽었다!!' 생각하고 있는데....


예상외로 조용히 말씀하신다.

" ㅇㅇ야~~ 엄마는 항상 사람이 분수에 맞게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30만원도 넘는 명품지갑을 사온 너의 마음은 알고 있지만...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비싼 지갑을 어디다 쓸 수 있겠니...사람마다 자기 주제가 있고..분수가 있는 것이야. 엄마처럼 시골사람이 이렇게 비싼지갑 들고다녀도 알아줄 사람은 또 누가 있을꺼며.....지갑에는 돈 한푼 없이 명품지갑만 들고 다니면 뭐하겠니....

엄마는 너희들이 이렇게 생일이라고 와서 밥한끼 사주는 걸로도 충분히 만족하고...기분도 좋다. 지금 밖에 나가면 이 엄동설한에 추위에 떨고...밥도 굶는 사람이 부지기수란다. 엄마한테 이런거 사줄 돈 있으면 어려운 사람들이나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고아원이냐 양로원 같은 곳에...기부 같은거 하면 좋잖아...지금도 어려워서 밥굶는 사람들도 많다는데.....사람은...어려운 사람을 도울줄 알아야 해. 엄나가 TV보니까...1만원이면 아프리카 아이들이....한달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어려운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너무 잘먹고 잘살고 있지 않니....아무튼 기분 좋은날에 ...좋은 맘으로 우리 아들이 선물을 해줬는데....엄마는 진심으로 ....이런 선물보다 너희들이 앞으로 살아가며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 "




불호령이 떨어질줄 알았는데...조용히 훈계로 넘어가셨다. 아들의 마음도 헤아려 주시려고 그러셨는지 모르지만.....매섭게 야단 맞은 것보다.....마음은 더 훨씬 더 혼쭐난 기분이었다. 명품지갑을 사드리고 싶은 나의 띨빵한(?) 생각에....어머니는 좋은일에 쓰라는 말씀으로...야단을 쳐주신 것이다. 어머님 말씀을 듣고 있자니..왜 이렇게 부끄럽고...얼굴에서 열이 나던지....

어머니는 좋은 선물보다......그저 자식들이 훌룡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얘기하셨다. 생각해보면 몇십만원짜리 명품지갑...아무것도 아니지만 마음 먹기 따라서는...좋은 일에 쓰일 수 있는 엄청 크고 소중한 돈임을 깨닫게 해주신 어머님께 오늘도...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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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좀요...

댓글 리스트!!

  1. 명품지갑을 선물한 따님도 멋지고, 그걸 부드럽게 타이르시는 어머니도 멋지네요.
    아마 따님의 마음은 어머니가 충분히 기쁘게 받으셨을 것 같아요. ^^

  2. 멋진어머님^^..그리고 멋진 따님이십니다^^
    브라보~!!

  3. 저는 그냥받았습니다.
    저도 지갑이었지요.
    20만원대의 준명품이라고 아줌마들이 그러더군요.
    향수도 하나 받았습니다.
    아들이 엄마도 이제 지갑은 좋은 것하나 가져도 된다며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어요.
    아들이 발리로 포상휴가 갔다 오면서 사다 주었어요. 혼자 간게 마음에 걸려서지요.
    나도 처음에는 엄마가 지갑만 명품이면 어울리지도 않고 비싸지? 라고 했더니
    엄마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며 주었어요.
    그전 지갑도 큰 아들이 사준지 5년이 넘었는데 너무낡았거든요.
    가끄 받을려구요.^^ 제가 무척 열심히 살았거든요.

  4.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셨을겁니다.
    부담만 없다면 저 역시 부모님께는 좋은거 사드리고 싶어요~

    제 스스로가 명품을 들고 다니는건 별루지만...
    부모님께 선물은 명품하고 싶은게 자식의 마음이 아닐까요~
    잘보고 갑니다.

  5. 아.. 아침부터 훈훈한 글에 안습입니다.
    생일선물로 여친에게 명품가방선물해주기로 했는데..
    왠지 제 손이 부끄러워지네요.. 위에 어머님 말씀을 여친에게 해도
    여친은 이해 못하겠죠? ㅎㅎ;;

    • 아이고..사람마다 개개인의 기준은 다른거니,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지요.
      어디다 기준을 두냐의 차이지...
      절대로 창피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6. 어머니 참으로 훌륭하시네요

  7. 돈이 충분히 들락 날락 하는 지깁이라야지, 명품지갑에 현금 빈약하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쌈지 지갑 이쁜것에 20만원현금 넣어 선물하면 더 좋았을 터인데. 아깝다.

  8. 정말 훌륭한 어머님이시네요..
    그나저나 누님도 참.... -ㅁ-

  9. 우리어마18번 분수에 맞게살아라~!! ㅋㅋ 맨날 뭐사줘.. 우리분수..분수..ㅋㅋ
    누님 참 센스100인데요^^;;
    저닮은거 같아요^^;; ㅎㅎ

  10. 정말 멋진 어머니십니다
    민트님은 또 얼마나 멋진 아들일까요 ^^

  11. 말은 그렇게 하셔도 기분 좋으셨을 겁니다.
    선물을 받는다기보다는 그 선물을 주는 사람의 마음을 받는다는 게 올바른 표현이겠죠? ^^

  12. 어머니가 대단하시네요~
    그래도 그냥 그 지갑 받았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들이 사온건데~
    글구 지갑은 좋은 거 써야지 돈이 더 많이 들어온다는 말도 있어요.
    꼭 그런 속설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갑이 좋으면 오래 쓸 수 있잖아요.
    저 빈폴에서 10만원 넘게주고 반지갑 샀는데, 벌써 올해로 5년됐네요.
    아직 별다른 고장 없어서 잘 가지고 다녀요.
    그래서 전 지갑은 좋은 거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어머니 연식도 있으신데, 좀 좋은 것 가지고 다니면 좋겠어요~^^

    • 저 고 1때 문구점에서 산 5천원짜리 지갑,
      지금 5년째 쓰고 있어요-ㄴ-;; 거의 6년 다되었음;
      물론 몇 년째 쓰다보니 질려서 몇 달동안 다른 지갑 들고다닌건 있지만 지금도 멀쩡함; 지갑 바꾸고 싶은데 너무 멀쩡해서 우울함; 이대로 가면 앞으로 몇 년은 더 쓸 듯;

      꼭 비싼 것만이 오래 가는 것은 아님.

      어머니가 좋은 것 가지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건 동감이지만요;

  13. 그래서 결국 그 지갑은 어디로 갔나요?
    궁금해서...

  14. 이 블로거분은 왠지 명품반대 강박증에 걸리신 듯;;
    명품 사라고 건넨 돈다발을 거절한 전여친/ 명품선물을 거절한 어머니/ 명품대신동대문다니는 여자지인 등등..
    블로거분 글들의 요지는 알겠는데,
    너무 명품반대의 글들만 일관되게 계속 쓰시니
    명품에 대한 높은 관심표현처럼 보이기 시작해요..=ㅅ=
    메인에서 명품관련 글은 항상 이 블로그;;
    진정으로 명품에 초탈하다면
    이런 글들 자체를 쓸 생각이 안 날 텐데 말이죠..

    •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글마다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단 한번도 명품을 쓰고 계신 분들에게
      악감정을 갖거나..반대하는 의견도 없습니다.

      명품에 대한 관심 또한 전혀 없습니다.
      제 주제에 명품 사서 쓸..분수도 않되고...
      좋아하지도 않고요.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명품 쓰시는 분들에게 전혀..다른 뜻 없어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님께는 명품관련글이라고 보여지나요?

      조금 더 자세하게 읽으시면..
      주제는 그게 아니라는걸 알텐데 말이죠.

  15. 참 좋은 글을 봅니다 훌륭하신 어머니에 훌륭한 자제분들도 보기좋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에 앞장서세요/ 따라가겠습니다

  16. 아, 훈훈해. 눈에서 땀이 다나네.

  17. 참 훌륭하신 어머님이시군요. 그런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신 자녀들의 행복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18. 아직도 그런어머니가 계시는구나~그래도 모처럼 심사숙고해서 고른 명품지갑인데 그마음 모르셨을까? 눈치없는 누나는 동생입장 난처하게만들었네요 하지만흐믓한가족드라마같네요 잘하셨소. 어머니 말대로 굶주리는이웃도 살피시구려

  19. 글.. 잘 보구 갑니다~
    역시 사람들은 각자의 가치관이 분명한거 같아요~
    ㅋ 울 엄마와는 좀 다른 민트님의 어머니도 멋진 분이신거 같구요~
    이런저런 글들은 사분사분 적는 민트님도 멋진분 같습니다~
    ㅋ 언제 저와 소주라도~~

  20. 누님 얄밉네요ㅠㅠㅋㅋㅋ

  21. 잘 읽었습니다.

    근데 누님들이 좀 얄밉네요ㅎ 남동생의 깊은 속도 모르고..
    눈치없는 얘기들만 하신듯.. 가격얘기도 그렇고
    나한테 더 잘 어울리겠다, 하면 어머니는 신경쓰이실텐데

    남동생분이 더 맏이 같으신듯ㅋ

    글쓴님은 이쁜짓하신거고 어머님은 참 생각이 깊으시네요..

  22. 자식입장으로서는 어머니께서 받으셧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엄마께는 정말 최고 좋은것으로 드리고 싶지만 거의 마음 뿐이지만..^^;
    하지만..
    민트러브님의 어머님이 참으로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나는 그런 부모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성품과 마음으로 자녀들을 양육해 오신것 보면
    다른 말씀 하지 않아도 삶의 향이 풍겨 납니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23. 참 마음이 이쁘십니다~!!!
    혹시 취업을 하셨는지요?
    만약 취업하지 않으셨다면 어머님께서는 아마도 아들걱정에 그러신걸지도 모르겠네요.
    취업 하셨으면...말하신 그대로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을 도왔으면 좋겠다 입니다.

    "지갑에는 돈 한푼 없이 명품지갑만 들고 다니면 뭐하겠니...."
    다음부터는 돈도 넣어 드리세요~ㅋㅂㅋ

    보니까 누나는 그 지갑이 너무너무 가지고 싶었나봐요ㅋ
    그렇지 않다면 어머니생일선물인데 내가 더 어울리겠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해요ㅋ
    속으로 '이쁘다 다음에 저런거 하나 사야지' 이러죠~ㅋㅋ
    이일로 누나랑 싸우신거 아닌가 모르겠네요~ㅎ
    싸우는것도 어머님께서 좋아하시지 않으실테니 화해얼른 하세요~ㅋ

  24. 멋진 어머님 이십니다.

    항상 어머님 사랑 하세요.

  25. 정말 훌륭하신 어머님이시네요...

  26. 정말 좋은 어머님을 두셨네요..

    지갑을 통해서 교훈을 얻으셨네요.

  27. 저도 어머니께 명품 사드리려고 돈 모으고 있어요^ㅁ^
    저야 꼭 명품을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
    명품에 연연해 할 나이도 아니니 명품이 없어도 상관은 없지만
    저희 어머니는 하나쯤 가지고 계셔도 좋을 것 같아서요^^
    제가 알바하는 곳에 참 여러 고객님이 오시는데요,
    거의 대부분 명품들을 하나씩 가지고 오더라고요;
    가져와서 은근 자랑하는거 있잖아요??
    안경을 끼고 상태에서 머리에다가도 썬글라스를 얹는다던가;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거나;;;
    저희 어머니 또래의 아주머니들이 그러는 것을 보고 있자니
    저희 어머니한테도 하나쯤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누님이 참...;; 동생이 어머니 생각해서 기껏 선물했는데 그냥 넘어가지;; 그걸 꼭 어머니 앞에서 말하셔야 했을까요ㅠㅠ

  28. 훈훈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