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가 어머니 생신이서서...이번 생신때는 무엇을 선물해 드릴까? 생각하다고 난생 처음으로 명품지갑을 떠올렸다. 어머니 성격에 몇 십만원쯤 하는 명품지갑을 선물하면 불호령이 떨어질게 분명한데...그치만 또 자식으로서 어머니 평생에 좋은 옷, 좋은 음식...당신의 손으로 사드시는 법이 없기에 이번엔 어떻게든 좋은거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무턱대고 명품지갑을 사버렸다. 물론 주머니 사정도 있고 해서 아주 비싼명품은 아니고 뭐 흔히들 얘기하는 중급 명품 정도...(참고로 필자는 명품을 애용해보지 않아서...무엇이 좋고..나쁜지는 잘 모른다. 그저 어머니께...좋은 생일선물 해드리고 싶은 단순한 마음이었다.)
[아래 이미지는 필자가 선물한 명품지갑과 전혀 관계 없음~~~~~~]
그러다 머리를 살살 굴려보니...어머니께 가격을 얘기하면 당장 바꿔오라고 하거나 당신이 가서 바꾸실게 뻔한일이다 보니...선의의 거짓말이라 생각하고 살짝 가격을 속이기로 마음 먹었다. 어머니 생신 당일....가족들끼리 모여...그러니까..아버지, 어머니, 누나...동생...나까지 다섯명이서 평소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오리훈제 전문점에 예약을 하고....약속시간을 되어 마주 앉았는데....음식이 나오고...케익에 촛불을 켜고...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부모님께 약주 한잔씩 올리고 나니...선물 증정식(?) 시간이 됐다. 누나는...역시 능력이 좋아서 현금으로....동생은....입으로만..선물하고..드뎌 내차례가 되었는데...
"엄마... 저번에 지갑보니까 다 떨어졌드라...그래서 내가 지갑 하나 샀어~~
싼거니까 ...부담갖지 말고...가지고 다녀..생일 축하해"
울 어머니...평소에 명품 같은것에 관심도 없고...어릴때부터 검소한 생활이 몸에 베이신 분이라...웬만한 버스정거장은 걸어다니시고...십원짜리 하나 쉽게 쓰시줄 모르는 분이다. 암무튼...그렇게 지갑을 전해드리는데....옆에 있는 누나를 신경쓰지 못했는데...(우리 누나 .사람 좋고 돈도 잘버는데...살짝 푼수끼가 돈다.)
누나 왈~~~~
"엄마...이거 진짜 비싼건데....이거 아마 30만원도 넘을걸....야...누나한테도..
이런거 하나 선물해봐라~~~~"
순간 ..............번개 같은 입놀림으로...
"엄마...그거 가짜 명품이야!! 그냥 이뻐서 산거야~~~30만원은 무슨??"
푼수떼기 누나...또 한마디 한다.
"진짜구만...보증서도 들어있잖아~~~야..이건 엄마보다 나한테 어울리겠다..ㅎㅎ"
그 순간...어머니 눈치만 살살 보고 있었다. 사실 우리 어머니...성격은 또 워낙 대쪽 같으시고 호랑이처럼 매서운 성격이어서 잘못 걸리는 날에는...아휴~~생각 만해도 오금이 저리는 상황이다. 어머니...슬슬 입을 여신다. 우리 어머니 18번이 뭐냐하면...내가 너희들 그렇게 키웠냐? 이다. 일단 18번 한번 날려주시고~~ '오우~~오늘 죽었다!!' 생각하고 있는데....
" ㅇㅇ야~~ 엄마는 항상 사람이 분수에 맞게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30만원도 넘는 명품지갑을 사온 너의 마음은 알고 있지만...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비싼 지갑을 어디다 쓸 수 있겠니...사람마다 자기 주제가 있고..분수가 있는 것이야. 엄마처럼 시골사람이 이렇게 비싼지갑 들고다녀도 알아줄 사람은 또 누가 있을꺼며.....지갑에는 돈 한푼 없이 명품지갑만 들고 다니면 뭐하겠니....
엄마는 너희들이 이렇게 생일이라고 와서 밥한끼 사주는 걸로도 충분히 만족하고...기분도 좋다. 지금 밖에 나가면 이 엄동설한에 추위에 떨고...밥도 굶는 사람이 부지기수란다. 엄마한테 이런거 사줄 돈 있으면 어려운 사람들이나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고아원이냐 양로원 같은 곳에...기부 같은거 하면 좋잖아...지금도 어려워서 밥굶는 사람들도 많다는데.....사람은...어려운 사람을 도울줄 알아야 해. 엄나가 TV보니까...1만원이면 아프리카 아이들이....한달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렇게 어려운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너무 잘먹고 잘살고 있지 않니....아무튼 기분 좋은날에 ...좋은 맘으로 우리 아들이 선물을 해줬는데....엄마는 진심으로 ....이런 선물보다 너희들이 앞으로 살아가며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 "
불호령이 떨어질줄 알았는데...조용히 훈계로 넘어가셨다. 아들의 마음도 헤아려 주시려고 그러셨는지 모르지만.....매섭게 야단 맞은 것보다.....마음은 더 훨씬 더 혼쭐난 기분이었다. 명품지갑을 사드리고 싶은 나의 띨빵한(?) 생각에....어머니는 좋은일에 쓰라는 말씀으로...야단을 쳐주신 것이다. 어머님 말씀을 듣고 있자니..왜 이렇게 부끄럽고...얼굴에서 열이 나던지....
어머니는 좋은 선물보다......그저 자식들이 훌룡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얘기하셨다. 생각해보면 몇십만원짜리 명품지갑...아무것도 아니지만 마음 먹기 따라서는...좋은 일에 쓰일 수 있는 엄청 크고 소중한 돈임을 깨닫게 해주신 어머님께 오늘도...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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