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연애문제이 있어 우정이냐? 사랑이냐? 또는.....남녀간에는 우정이 있을 수 없다!(너무 구시대적인가?) 암튼 간략하게 얘기해서 사랑과 우정사이를 바라보느 시선은 다양하지만 실제로 이 문제는 지금까지도 상당히 애매모호 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한 때 25년이나 우정을 쌓아왔던 친구가 있었는데...너무 친해서 매일 만나서 밥먹고 놀다보니...이게 친구인지 애인인지...그 경계선이 상당히 혼란스러운 경험이 있었다. 사실 속된 말로 주위에서는 "얘네 둘은 MT에다 한방에 넣어놔도 아무일 생기지 않을꺼야" 라고까지 얘기하곤 했는데...
어디 남녀간의 사이가 맘처럼 되던가?
잠깐...그녀와 필자 사이의 과거사를 좀 얘기하자면.. 좀 웃기지만 우리집에서 딱 한집만 건너면 그녀의 집이고 정확하게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건 5~6살 즈음이다. 그 전에야 뭐...너무 어릴때라 기억도 없고...암튼 유치원을 다니면서 매일 같이 다니기 시작했는데...그 뒤로 초등학교도 같이다니고...
아...그 뒤로는 각자 성별이 달라서..학교는 따로 다녔군!! 중,고교 시절도 시골동네다 보니 매일 얼굴보는 친구사이로 지냈고 가끔 그 친구가 여자로 보이기도 했지만...뭐 어릴때 그런거 있지 않나? 동창들 중 누구 하나가 괜스레 여자로 보일랑 말랑하는...멜랑꼬리한 감정들!!
그런 감정이야...사춘기 때 누구나 다 겪는 거니 이렇게 저렇게 잘 지나갔는데...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서도 친구사이로 지내다보니 술도 한잔씩 나누게 되고...그러다 보니...뭐 자연스럽게 속에 있는 이야기들도 허심탄회 하게 털어놓기도 하고....암튼 그녀와 친구라는 두 글자로 25년을 지내왔는데...
남여의 사이라는게 참 재미있다. 지금껏 그저 친구...또는 뭐랄까? 소울 메이트...정도의 감정으로 25년을 살아왔는데...그런 감정이 한방에 바뀌기도 하니...그 당시 감정을 생각하면 내 자신조차도 약간은 어이가 없고 무슨 코믹시츄에션도 아니고...사건(?)은 술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어느 비오는 여름날 주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약속이 없어 집에서 구르고 있다가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해서 동동주에 파전 어떠냐며 물어봤더니...ㅋ 니가 쏘면 ok!! 이라는 대답에 필자와 그녀는 평소 자주가던 민속주점에서 주거니 받거니....동동주를 3 항아리나 넘게 마셨다.허...그런데 이게 서로 술도 약간 취하고...그래서 그런지 분위기도 뭔가 모르게...암튼 그 묘한 무엇인가가 상황을 그렇게 만들어 가더라. 대화의 내용도 뭐 사랑이 어쩌구 저쩌구....하다가 결국은 나는 이성으로 어떻다는 둥 너는 어떻다는 둥~~~ 암튼 혀 꼬부라진 소리로 중얼중얼~~~
그러다 보니...기분이 점점 더 묘해진다. 참 표현하기가 힘든 부분인데....이 친구에게 꼭 프로포즈를 해야 되겠다는 그런 기분이랄까? 평소에는 정말 전혀 그런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었는데...그럼 지금까지의 감정들은 전부 친구로서의 감정이 아니라...사랑이었단 말인가? 하는 웃지 못할 생각도 들고...
술기운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건가? 몇번을 생각해도...그녀 얼굴만 쳐다보면 이뻐 보이고...속으론 "미친거 아니냐? 25년을 친구로 지내온 여자한테 왜 그러는거야 앙?? 아니야~~술 때문일꺼야!!" 를 외치며 몇번을 고민해봐도.......참 희한하더라...요런 요상한 사람 감정이라는게..
단 한번도 그녀의 집앞 대문까지 데려다 준 적이 없는데....25년만에 첨으로 그녀의 집 대문까지 갔다. (뭐..물론 우리집 바로 옆이지만...ㅋ) 대문앞에서 담배 한대 피우는데....이상하게 그 친구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서있더라.......아~~~ 왜 이렇게 가슴이 떨리던지...
순간 ....이 순간을 놓치면 않된다는 생각이 왜 이리 강하게 들던지....
결국 그녀에게 고백한다는 것이 참...멍청하게도 해버렸다.
"키스해도 되냐?"
미쳤지...25년 동안 친구로 지내온 여자한테 사귀자도 아닌...연애하자도 아닌...사랑해도 아닌...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보다니....미치지 않고서 이럴 수 있나? ㅎㅎ
그런데......그 친구 왈~~~
"하고 싶냐?"
이건 또 무슨 황당코믹버라이어터 뒤집어지는 소리~~
요건 바로 해도 된다는 허락성 멘트렸다???
결국 우리는 그날 30여분 동안 키스를 했고...미친듯이~~ㅋ
그날 이후~~~딱 3개월 동안 연인사이로 지내다가 다시 친구사이로 돌아왔다.
짧은 기간에 꼭 직장 그만두고 전국일주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그런 기분이었다.
암튼........25년 동안의 우정은 3개월 동안 잠깐 외도를 했다가....
다시 우정으로 돌아와 버렸고...역시 친구는 친구 그대로의 느낌이 좋다는걸 절실히 깨달았다.
필자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친구사이는 그냥 친구 하는게 좋더라...
혹 진실한 사랑의 감정으로 서로 맘이 잘 맞는 사이라면 시도해 볼만 하지만...
잠깐 한순간의 감정의 흔들림 때문이라면...참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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