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목보고 미친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시를 생각하면 내가 생각해도 미친짓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부터 얘기할 이유를 들어보면 꼭 미친늠처럼 느껴지진 않을지도 모르니 잘 읽어 보시길... 적어도 그땐 사채 아니라... 그 보다 더한 것도 할 기세였으니까...
필자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즈음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여자 동창이 있었는데 우연히 동문회에 나갔다가 술한잔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대학생활 때와는 달리 이성으로 보이더라. 그날로 대쉬했고 다음 날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기 시작했다. 나보다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한 그녀는 나름 집안도 괜찮고 본인도 회사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던 상황....
필자는....이제 갓 신입사원이니 뭐 볼게 있겠는가?
쥐꼬리 만한 월급 가지고 적금은 커녕 데이트 하기도 바쁜 시기였는데.....
아무튼......그녀와 별다른 탈 없이 3년을 잘 사귀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결혼까지 약속을 했고, 서로에 대한 신뢰감도 충만한 시기.....어느날부터 그녀가 이상해 보였다. 항상 애교가 좔~~좔 흐르던 그녀가 말수도 적어졌고 어딘가 모르게 어두워 보였는데....
암튼 오래 사귀다 보니 직감으로 뭔가 일이 있다는게 느껴지더라.
가을....어느 주말에 술 한잔 하자고 그녀를 불러냈다. 이유를 알아내려고......
둘이 술마시는걸 좋아하던 그녀..여전히 말 수도 없고 우울해 보이더라. 딱 까놓고 물어봤다. 무슨일 있냐고? 질문을 듣더니 잠깐 침묵..... 한참을 고민하더니 힘겹게 얘기를 시작하는데...
잘나가던 그녀 아버지 회사가 부도 났단다. 여기까진 좋다. 사업이라는게 뭐 부도가 날 수도 있는거 아닌가? 그런데 기가 막힌건 그녀의 아버지가 가족에게도 연락을 끊고 도망갔다는 것이다. 결국 집에 딱지 붙기전에 집이고 뭐고 다 팔아서 도망 갔다고....
사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내게 직접 닥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감도 나지 않았을 뿐더러 솔직히 조금은 의심도 했었다. 물론 나중에 사실이라는걸 알았지만 ...암튼 그당시엔 그랬다.
그녀의 어머니...동생...그녀 이렇게 셋은 이모집으로 옮겨서 얹혀 산다고 했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르던 내 자신이 조금은 원망스럽더라. 알아도 어떻게 해줄 능력이 없었겠지만.....
그날 그렇게 그녀와 새벽까지..내가 술을 마시는지....술이 나를 마시는지 모를 정도로 마시고 집에 들어왔는데....잠이 않오더라.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는데..정신이 말짱하고 그녀의 얘기가 머릿속을 떠나지가 않아서 출근시간까지 눈을 뜨고 밤을 새워버렸던것 같다.
사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내게 직접 닥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감도 나지 않았을 뿐더러 솔직히 조금은 의심도 했었다. 물론 나중에 사실이라는걸 알았지만 ...암튼 그당시엔 그랬다.
그녀의 어머니...동생...그녀 이렇게 셋은 이모집으로 옮겨서 얹혀 산다고 했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르던 내 자신이 조금은 원망스럽더라. 알아도 어떻게 해줄 능력이 없었겠지만.....
그날 그렇게 그녀와 새벽까지..내가 술을 마시는지....술이 나를 마시는지 모를 정도로 마시고 집에 들어왔는데....잠이 않오더라.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는데..정신이 말짱하고 그녀의 얘기가 머릿속을 떠나지가 않아서 출근시간까지 눈을 뜨고 밤을 새워버렸던것 같다.
그렇게 밤을 새고 출근해서 무슨 정신이 있겠는가? 하루 종일 멍한 정신으로 고민만 했다. 정말 단 1분도 다른 생각은 들지 않더라. 평생을 같이 하자고 약속했던 그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고 .....나는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도저히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
솔직히 별 생각을 다 해봤다. 이런 상태로 만약 결혼을 한다면 내가 세 모녀를 떠안아야 되는거 아닌지..라는 생각부터 .... 빨리 돈벌어서 집한채 사서 여친이랑 어머니 모시고 행복하게 살아보자.... 등등.....정말 고민 되더라. 결국 많은 고민 끝에 하나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만...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을 했다. 일단 그녀가 어머니랑 살 집을 월세라도 얻어주자. 월급이 쥐꼬리 만할때라 기껏 모아둔 돈이라고는 500만원...서울에서 그돈 가지고 어디서 방을 얻겠나?
그것도 3명이서 지낼 방을...
결국 대출 알아보니 신용이 그저 그래서.......1000만원이 한계.....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보니 이제 돈을 구할 곳은 사채뿐이 없더라. 결국 2000만원을 채우려고 500을 더 빌리기 위해 사채사무실을 찾아갔다. 난생 처음으로 사채라는걸 어떻게 빌려쓰는지 알았다. 말로만 듣던 험악한 인상의 아저씨들은 아니더라. 깔끔하게 양복 차려입고 ....뭐...은행 비슷하게 얘기하고...잘만 갚으면 된다더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2000만원이라는 현금을 손으로 만져봤다. 기분이 어땠냐고?? 그냥 종이 뭉치 만지는 기분이랄까? 뭐.....별 느낌 없더라..
암튼 그렇게 빌린 2000만원을 들고 그녀를 만나러 갔다.지금 생각하면 엄청 무식한 짓이다. 얘기한 후에 그냥 이체 해주면 되는데..그걸 뭐하러 다 찾아서 들고 갔는지?? 암튼 무식하면 머리가 고생이지..
커피숍 앞에 마주 앉은 그녀에게 일단 방부터 얻으라고 얘기하고 돈을 건네줬다. 당연히 물어보지...이런 큰돈이 어디서 생겼냐구?? 순간 머리 열라 굴렸다. 대출 받았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그녀가 받겠냐?? 말도 않되는 핑계라도 얘기해야지....
"너 몰래 예전부터 주식했는데.......저번달에 운이 좋아서 상한가를 3번이나 맞았어. 하늘 도왔나봐....이렇게 힘든 시기에 공돈을 만들어주시는거 보면...."
(필자.....이부분에서 상당히 어색한 웃음을 지었던것 같다.ㅎ)
결국......나중에 갚으라는 말로 그녀에게 돈을 건내줬고, 그 2000만원과 그녀의 이모가 빌려준 1000만원을 보태서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0만원짜리 방을 얻게 됐고..그녀와...동생...그녀의 어머니는 그집으로 이사를 해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암튼 그렇게 빌린 2000만원을 들고 그녀를 만나러 갔다.지금 생각하면 엄청 무식한 짓이다. 얘기한 후에 그냥 이체 해주면 되는데..그걸 뭐하러 다 찾아서 들고 갔는지?? 암튼 무식하면 머리가 고생이지..
커피숍 앞에 마주 앉은 그녀에게 일단 방부터 얻으라고 얘기하고 돈을 건네줬다. 당연히 물어보지...이런 큰돈이 어디서 생겼냐구?? 순간 머리 열라 굴렸다. 대출 받았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그녀가 받겠냐?? 말도 않되는 핑계라도 얘기해야지....
"너 몰래 예전부터 주식했는데.......저번달에 운이 좋아서 상한가를 3번이나 맞았어. 하늘 도왔나봐....이렇게 힘든 시기에 공돈을 만들어주시는거 보면...."
(필자.....이부분에서 상당히 어색한 웃음을 지었던것 같다.ㅎ)
결국......나중에 갚으라는 말로 그녀에게 돈을 건내줬고, 그 2000만원과 그녀의 이모가 빌려준 1000만원을 보태서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0만원짜리 방을 얻게 됐고..그녀와...동생...그녀의 어머니는 그집으로 이사를 해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쓰다보니 좀 우습다.
이거....무슨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얘기니까...
지금 서른이 넘어버린 필자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지금도 무모하게 그럴 수 있을까?? 단호하게...절대적으로 그럴 수 없다고 얘기한다. 미쳤나?? 먹고 살기도 힘든판에 무슨......대출을??
자.....그 후가 궁금하겠지.....
그 후로 그녀와 2년 가까이 더 사귀었다. 사귀면서 대출에 사채 값느라고 등골 휘는지 알았다. 초인적인 절약정신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도 빚에 허덕이고 있을지도....어쨌든 결국은 그녀와 헤어졌다.
내돈은 한푼도 못받은채로...헤어진 이유가 뭐냐구??
2년동안 월급 받아서 전부다 대출 갚느라 그녀와 데이트는 항상 길거리 였고 밥은 백반 아니면 분식집....영화는 집에서 다운 받아서 봤다. 여행?? 꿈도 꾸지 못했지..그렇게 살지 않으면 빚 갚을 길이 없으니까...그래도 그녀와 함께 있어서 행복했으니까....뭐 참을만 했다. 하지만...그녀는...
결국 그렇게 궁핍한 생활을 참지 못한거지. 부유한 집에서 자라...고생 모르고 자란 그녀가 2년이라는 세월을 돈 없는 남자친구와 지냈으니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헤어지던 날...그러더라. 좋은 남자 생겼다고...미안하다고 ...돈은 버는대로 갚아주겠다고....정말 미안하다고...
갚지 말라고 했다. 좋은남자 만났으면....그냥 행복하게 지내라고 얘기했다.
딱....그 두마디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버렸다. 사실...조금 억울했다. 아니.....많이 억울했다. 그 때 건내줬던 돈이 대출에 사채까지 더한 돈이라고 얘기도 못했는데...찌질이처럼 눈물도 나더라. 그런데...후회는 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사랑했었고..내 진심이었고...내 가슴이 그렇게 시킨 일이니까...
지금도 후회하지 않냐고??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그때 ....잘한 일일까? 요새 얘기하는 "똥꾸빵꾸" 같은 짓이 아니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여지껏 후회 해본적은 없으니...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때 그녀에게 그런 일이 생겼을 때...외면하고 돌아서 버렸다면......
아마 더 후회가 되지 않을까? 돈 때문에 비겁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세상에 덩그란히 혼자 내팽겨쳤다는 자책감에 더 괴로운 삶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으로 위로를 삼아본다.
딱....그 두마디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버렸다. 사실...조금 억울했다. 아니.....많이 억울했다. 그 때 건내줬던 돈이 대출에 사채까지 더한 돈이라고 얘기도 못했는데...찌질이처럼 눈물도 나더라. 그런데...후회는 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사랑했었고..내 진심이었고...내 가슴이 그렇게 시킨 일이니까...
지금도 후회하지 않냐고??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그때 ....잘한 일일까? 요새 얘기하는 "똥꾸빵꾸" 같은 짓이 아니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여지껏 후회 해본적은 없으니...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때 그녀에게 그런 일이 생겼을 때...외면하고 돌아서 버렸다면......
아마 더 후회가 되지 않을까? 돈 때문에 비겁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세상에 덩그란히 혼자 내팽겨쳤다는 자책감에 더 괴로운 삶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으로 위로를 삼아본다.
다쓰고 읽어보니......뭔넘의 삼류 영화스토리 같다. 그런데 살다보면 실제로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게 마련이지....세상사람 모두 사랑에 관한 쓸쓸한 추억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살아가는거 아닌가? 그 쓸쓸한 추억이 조금은 유치하기도... 때론 진부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필자...지금은 잘 살고 있다. 대출에 사채 갚느라 허리가 휠뻔 했지만..다행이 허리도 멀쩡하다.ㅎㅎ 그때의 경험 때문에 지금도 절대로 신용카드나 대출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뭐...이만하면 좋은 경험이지...빚지고 살면 큰일난다는 좌우명을 만들어 줬으니....ㅎㅎ
즐거운 크리스 마스 .....오늘 만큼은 모든 연인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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